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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물

누구나 자연을 기록할 수 있다 (시민이 함께 만든 생물다양성 데이터)

by 윤스페이퍼 2025. 7. 23.

‘생물다양성’이라고 하면 전문 생물학자나 환경단체의 영역으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활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든 도시 속 생물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위치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과 생물다양성 현황을 파악하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이 글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민 참여형 생물다양성 관찰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고, 왜 지금 우리가 ‘자연의 기록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본다.

 

1. 시민참여 생물 관찰, 왜 중요한가?

환경 문제는 점점 지역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의 조사만으로는 도시 구석구석에 서식하는 생물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바로 그때, 시민이 직접 자신의 주변에서 관찰한 생물을 기록하면

  • 지역 생태정보 확보
  • 멸종위기종의 발견 가능성
  • 도시 생물 분포 변화 추적
  • 환경 정책 기초 데이터로 활용

이처럼 시민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정책·교육·과학 연구의 토대가 된다.

누구나 자연을 기록할 수 있다 (시민이 함께 만든 생물다양성 데이터)에 대한 사진

 

2. 국내 시민 참여 프로젝트 사례

네이처링(Naturing)

  • 국내 대표 생물 관찰 플랫폼. 스마트폰으로 생물 사진과 위치 정보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종 분류가 시도됨.
  •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멸종위기종 발견 사례도 많음.
  • 예: 한강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이 실제 보호종 재평가에 활용됨.

국립생물자원관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 매년 시민과 과학자가 24시간 동안 한 지역에 모여 생물을 조사하는 대규모 생물탐사 행사.
  • 2023년 기준 700여 명이 참여해 하루 만에 1,000여 종의 생물 관찰.
  • 관찰+교육+연구가 결합된 대표적 시민과학 프로젝트.

서울시 시민참여 생태모니터링단

  • 서울 내 공원, 하천, 산지 등을 시민이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생물 정보를 기록.
  • 생물종의 계절별 출현 변화, 도심 확산 여부, 외래종 침입 등 실시간 생태 변화 감시 역할.

3. 해외 시민 과학 플랫폼 사례

iNaturalist (아이내추럴리스트)

  • 세계 최대 시민 참여 생물 데이터 플랫폼.
  • 사진 한 장을 올리면 AI가 종을 예측하고, 전 세계 유저가 확인·수정함.
  • 현재까지 1억 건 이상의 생물 기록이 축적되어 연구 및 보존 정책에 활용됨.

누구나 자연을 기록할 수 있다 (시민이 함께 만든 생물다양성 데이터)에 대한 사진

eBird (이버드)

  • 조류 관찰에 특화된 플랫폼.
  • 위치·날짜·시간·종 수 등 상세 정보를 입력하면 전 세계 철새 이동 경로, 도시 조류 변화 등을 분석 가능.
  • 미국에서는 eBird 데이터가 환경영향평가의 자료로 공식 사용되고 있음.

Great Nature Project (WWF)

  • 세계자연기금이 주도하는 시민 생물 기록 캠페인.
  • 전 세계 사람들이 각자 주변의 생물을 사진으로 남기고 공유함으로써 생물다양성 지도를 만든 프로젝트.

4. 시민참여가 도시 생물다양성에 주는 긍정적 영향

도심 속 미기록 종 발견

  • 과학자의 접근이 어려운 소규모 공터, 하천, 옥상, 정원 등에서 예상 밖 생물 종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외래종 조기 탐지 및 대응

  • 시민의 제보로 붉은불개미, 뉴트리아, 왕우렁이 등 외래종 확산이 조기에 파악된 사례 다수.

생물 보호 인식 확산

  • 시민들이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면, 생물에 대한 애정과 보호 의식이 함께 자라남.

정책·교육 분야 연계 강화

  • 지역별 생물 분포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계획, 학교 생태교육, 공공정책이 보다 정밀하게 설계됨.

5.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생태 관찰 가이드

1. 생물 사진 찍기

  • 꽃, 벌, 새, 곤충, 풀, 버섯 등 무엇이든 가능. 되도록 가까이, 흔들리지 않게 촬영.

 2. 위치 정보 기록

  • GPS 자동 기록 기능 활용 / 혹은 직접 장소명 메모

 3. 관찰 플랫폼에 등록

4. 반복 관찰

  • 계절별로 반복해서 같은 장소 관찰 → 생물 변화 확인 가능

 5. 다른 사람들과 공유

  • SNS에 해시태그 달아 공유하거나 생태 커뮤니티에 업로드

 

‘전문가가 아니어도 자연을 기록할 수 있다.’


이것이 시민 참여형 생물다양성 관찰의 핵심 정신이다.
도시 속 생물들은 인간의 관심 없이는 그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스마트폰 하나로 당신은 자연의 관찰자이자 기록자, 보호자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어떤 생물이 내 주변에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실천으로 이어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