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속 아파트 단지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식물들이 진화하고 적응해가는 새로운 생태 실험장이 되고 있다.인공 구조물 사이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을까? 콘크리트 사이에서 살아남은 식물들도시의 아파트 단지는 보통 인공 구조물의 집합으로만 인식되곤 한다.하지만 정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 옆의 소나무, 놀이터 옆 화단에 핀 패랭이꽃, 담장 틈 사이에서 피어난 민들레는그저 조경용 식물이 아닌, 도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하고 있는 생명체들이다.아파트 단지라는 공간은 자연 생태계와는 매우 다른 환경 조건을 제공한다.좁은 땅, 단조로운 식생, 불규칙한 일조량, 인공조명, 바람 통풍로, 대기오염, 그리고 관리인에 의한 반복적인 가지치기와 제초 작업 등은 식물에게 끊임없는 생존 압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