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는 회색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이 공간에서는 물조차 쉽게 땅으로 스며들지 못한다.비가 내리면 곧장 배수구로 사라지고, 자연은 그 자리를 잃는다. 하지만 그런 도시 한가운데에도 물이 머무는 작은 공간이 생기고 있다. 바로 ‘빗물정원(Rain Garden)’이다. 단순한 조경 시설로 보일 수 있는 이 정원은 사실 도시 생물들에게는 작지만 절실한 생존 터전이다. 도심의 물길을 따라 만들어진 이 작은 정원은 곤충, 새, 양서류, 식물 등 다양한 생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이 글에서는 빗물정원이 도시 생물에게 어떤 구체적인 혜택을 주는지, 왜 지금의 도시에는 이런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지를 이야기해본다. 작은 공간 하나로, 생명이 살아나는 이야기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